'오베라는 남자'의 틀을 깨버린 베크만의 판타지 같은 현실 속 성장 이야기
[할 .미 .전을 읽고...]
'오베라는 남자'를 책과 영화(미국판) 모두 만족스럽게 감상한 후
'프레드릭 베크만'
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한번 더 읽기로 맘먹었다
보통 작가들은 한 작품이 성공하면 비슷한 구성과 방식으로 다음 작품을 만든다
왜냐하면 한번 대중에게 먹혔던 방식을 두세 번 정도 더 쓴다고 안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
가장 대표적으로 예로는 소설 '다빈치코드의 댄 브라운'이다
천사와 악마, 디셉션 포인트, 디지털 포트리스까지 이 작가는 이야기들을 영화처럼 굉장히 몰입하게 만든다
하지만 이러한 비슷한 작품들을 연달아서 2, 3번 정도 읽다 보면 차츰 적응되면서 조금씩 뻔하게 느끼고 더 이상 큰 기대는 하지 않게 된다
하지만 이번 작품의 이야기 방식은 시작부터 달랐다
초반부부터 곧 8살이 되는 주인공 소녀만의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설명해 주는데
솔직히 그것이 나에게는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불편함으로 다가왔다
나이를 먹은 탓인지 아이의 상상력을 이해하며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
참고로 이 판타지 세계관은 아이의 할머니가 어릴 적부터 조금씩 이야기해 주며 점점 넓혀 왔던 것인데 이 세계관이 생각보다 훨씬 방대하다는 느낌을 준다
하지만 스토리의 진행은 현실 세상에서 이뤄진다
판타지 세계관을 설명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번갈아가며 이야기하는 반복의 연속이다
이 부분이 나에게는 굉장히 집중력을 흩트려놓고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었다
판타지 부분을 읽고 있으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 세계관에서 사용되는 지명, 인물들, 설정 등의 익숙하지 않은 명칭들이 모두 머리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
그와는 반대로 현실 세상의 스토리는 역시나 '오베라는 남자'와 같이 범상치 않으면서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진행된다
솔직히 이 현실 부분이 끝까지 책을 읽어나가게 해주는 힘이 되어주었다
결과적으로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가의 능력은 인정해 줄 만하다
곧 8살이 되는 주인공 소녀는 괴짜 같은 성격으로 인해 또래 친구가 없다
그런 그녀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할머니는 작품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암으로 돌아가시게 되는데 그렇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
"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"
생전에 할머니가 강조하던 말이었다
할머니는 돌아가시면서 손녀에게 이해할 수 없는 글자들로 쓰인 보물찾기 같은 편지들을 남긴다
그리고 그 편지들을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 주민들에게 하나씩 전해 달라는 미션을 남기는데...
이 소설의 배경은 위와 같은 한 자그마한 아파트로 이곳의 이웃 주민들과의 에피소드들이 그려지며 스토리가 진행된다
하나같이 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웃주민들은 모두 과거에 할머니와 각각의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
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던 이웃들에게 어떠한 비밀들이 숨겨져 있길래 할머니의 편지를 하나씩 다 전달해줘야 하는지 궁금증을 유발하였다
주인공 엘사는 남들이 모두 YES라고 할 때 NO라고 하는, 틀린 것을 지적하지 않고는 참지 못하는, 어른들의 말에 상당히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말대꾸하는 아이이다
이 아이의 성격이 왜 이렇게 괴짜인지는 곧 이 아이의 가정환경을 보면서 이해하게 되었다
원 부모님들은 이혼 후 각자의 가정을 다시 꾸린 상태이고, 새아빠의 자식까지 엄마의 뱃속에 있는 상황이다
이렇게 뭔가 불안정한 느낌의 환경에서 살고 있는 어린아이가 괴짜가 안된다면 누가 될 수 있을까?
이러한 성격 탓에 학교에서도 괴롭힘을 당하는 엘사이지만
이런 그녀에게 할머니의 편지로 인해 든든한 수호신 괴물 어른과 무섭지만 엘사에게만은 다정한 큰 개 워스가 친구로 다가오게 된다
그렇게 편지를 한 명 한 명 전해주며 조금씩 알게 되는 할머니와 아파트 주민들 간의 과거 이야기들을 중간중강 엘사의 판타지속 세계와 빗대어 계속해서 설명해 나간다
솔직히 이 판타지 부분을 읽을 때는 머리에 전형 내용이 들어오질 않아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어나갔다
그렇게 인물소개와 같은 각 인물들과의 에피소드들이 한 번씩 다 지나갈 무렵
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후반부에 접어들게 되고 모든 것들이 하나씩 빠르게 드러나기 시작하며
폭풍처럼 몰아치기 시작한다
솔직히 이 부분은 뭔가 급발진 같은 느낌도 든다
그렇게 아파트의 모든 주민들을 자세히 알게 되는 주인공 엘사에게 할머니는 아파트를 전체를 넘겨주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
그렇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손녀에게 아파트를 맡기기 위해서 모든 것을 설계했던 할머니였다
이 부분은 꾀나 신선하고 좋았다
그렇게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한층 더 성숙해진 엘사는 자신과 비슷한 느낌의 괴짜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 아이와 함께 다른 친구들이 괴롭히는 아이를 구해주면 이렇게 말하고 끝이 난다
"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"
이 이야기를 보며 어린아이에게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
그리고 나 자신에게 난 내 아이에게 슈퍼 히어로가 될 준비가 되어있을까?라는 의문이 들게 하였다
나라면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이를 통제하려 할까? 아니면 그대로 이해하고 인정해주려 할까?
역시나 난 후자에 더 가까운 사람일 것이다
하지만 내 아이만큼은 나보다 훨씬 바르고 먼 길로 돌아가지 않게 해주고 싶은 생각들로 가득하다
나에겐 유일한 단점이었던 판타지 세계관은 아마도 이와 같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도 있을 거 같다
개인적으로는 '오베라는 남자'를 뛰어넘지는 않았다고 본다
그래도 그와는 다른 결을 가진 흥미로운 소설을 또 한 권 보았다는 느낌 역시 든다
한번 즘 볼만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
개인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이다
아마도 판타지 부분을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면 점수는 3.5점까지도 올라갔을 것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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